(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여름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폭염 테마주가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부진한 증시에 활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에어컨, 제습기 관련 주식인 신일산업이나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의 주가가 폭염 테마로 잠시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세가 가라앉았다.

에어컨 브랜드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도 신통치 않다.

삼성전자는 4만원대 중후반에서, LG전자는 7만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무더위에 영화관이나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부각된 CJ CGV, 신세계의 주가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CJ CGV는 6만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코엑스 상권 부활을 이끈 신세계 주가 역시 32만원대 초반에서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전력난 관련 주식에도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검토 요구에 자회사 북한 석탄 수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주가가 신저점을 기록했다.

효과적인 전기 공급을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식으로 꼽히는 삼진엘앤디, 피에스텍, 누리텔레콤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10년 만의 폭염에도 테마주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증시 반등이 국내 이슈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봤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달러-원 환율 상승 등 매크로 변수에 증시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폭염 테마주가 형성되기에는 대외 변수의 영향이 너무 크고, 투자심리도 별로 좋지 않다"며 "당분간 미국 증시와 중국 위안화를 보며 국내 증시가 저점을 지나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수익을 기대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휴가 시즌이어서 거래량이 줄어든 탓도 있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도 늦어지면서 시장을 이끌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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