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 등으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국내 증시가 3개월 넘게 조정을 받은 이후에는 대체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 데다 일부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5월 3.67%, 6월 3.99%, 7월에는 1.32% 내리며 3개월 연속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조3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미·중 무역 전쟁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달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가 3개월 이상 하락한 사례가 드물고, 증시 밸류에이션도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KT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코스피가 3개월 연속 하락했던 4번 중 3번은 4개월째에 반등에 성공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이익 둔화 우려보다 지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익의 역성장이 아닌 성장률 둔화 수준이기 때문에 지수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4개월 이상 하락하는 변동성 높고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8.51배까지 하락한 것도 지수 반등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초 이후 12개월 선행 PER 평균값은 8.99배였다.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2016년부터 상승해 2017년 11월에는 1.04배까지 올랐지만 지난 4월 말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0.91배까지 내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는 이제 그간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시기를 맞았다"며 "이럴 때는 우선 수익성이 좋으나 PBR이 일시적으로 내려간 주식을 담아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유럽 경제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이는 총수요 위축 우려를 덜어줌과 함께 무역 분쟁 여지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미국의 교역 조건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얻으려는 것이기도 하며 주식시장은 이를 매개로 안정세를 찾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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