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레인지 인식에 따라 1,110원대 중반 정도는 지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 현물환 기준으로 1,117원까지 호가가 나왔다.

1,115∼1,135원의 박스권 흐름에서 저점 인식성 결제수요가 나올 수 있는 레벨이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CNH) 환율도 6.8위안대 아래로는 밀리기 어렵다는 인식에 하락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6.85위안에서 6.81위안으로 떨어졌다.

같은 시간 달러 인덱스는 95.2에서 한때 94.9로 내려다가 95.1까지 재차 올라왔다.

달러-위안이 6.8위안을 밑돈다는 가정을 하면, 달러-원은 롱스톱에 의해 1,110원 초반까지 밀릴 여지가 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휴가철 특성을 고려하면 업체 주문이 많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시장참가자들은 롱 포지션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추가 롱을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를 기다릴 것으로 점쳐진다.

전일 아시아 시장이 끝난 후 중국은 7월 외환보유액을 공개했다.

위안화 절하를 막는 과정에서 약 100억 달러가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58억2천만 달러 늘어난 3조1천179억5천만 달러였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중국의 국제 자금흐름이 안정세였고, 외환시장 수급도 균형을 이뤘다"며 "미 달러 지수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유지됐고 금융자산 변동 폭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위안화 절하를 유도했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외환보유액에서 특별한 신호가 감지되지 않음에 따라, 달러-위안 환율이 중국 인민은행의 강경한 스탠스를 받아들이면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7위안을 넘어서지 못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위안을 넘어서게 되면 역외에서 출발한 위안화 조달 금리 급등 현상이 역내로 옮겨붙어, 자본 유출 가능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중국이 위안 가치를 일부러 절상시키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이 대략 6.7위안 정도는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뉴욕시장 마감 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 상당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계획된 500억 관세의 1차 340억 달러 분에 이은 두 번째 관세 조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애플이 중국 인민과 이익을 더 공유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애플을 무역전쟁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날 오후 12시가 지나서는 중국의 7월 수출 실적이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문 조사를 토대로 지난 6월의 11%에 못 미치는 10%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 전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이 나온다.

오후 12시 5분 즈음에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7%), 나스닥 지수(0.28%)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대표의 테슬라 비상장 회사 전환 추진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5.95원 내린 수준인 1,11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8.20∼1,120.0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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