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지준일을 맞아 국채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방향성 매매 동력은 떨어졌지만, 단기물을 중심으로 대기매수 의지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특히 1년 6개월~3년 구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준 전일 현물 매매를 할 경우 결제일이 2일 뒤에 이뤄짐에도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전 거래일의 경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채권이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상해지수가 2.74%, 코스피는 0.6% 각각 상승했지만, 채권 금리도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1.5bp 하락한 2.082%에 마쳤다.

채권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은 결정적인 재료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발표였다.

KDI는 경기 개선이 완만하다고 표현한 데서 한발 뒤로 물러나 경기 개선이 '제약'되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비친 데 이어 금통위 의사록도 매파적이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서 서울 채권시장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금리 인상이 4분기 중 한 차례 인상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면 이번 금리 인상이 사이클의 마지막이다. 통상 금리 인상 막바지에는 금리 상단이 제한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 모이면서 1년 6개월~3년 구간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다고 해도 해당 구간은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하나의 기류로 연결된 셈이다.

단기물 강세에 한마음 한뜻으로 대응하는 채권시장이지만 속내는 각각 다를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통안채 만기, 다음 달 국고채 만기 등 만기는 계속 돌아온다. 롤오버를 할만한 물건이 없다는 데 집중할 수도 있다.

반면에 단기물 매수 흐름에 편승해서 물량을 채워 넣은 후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때를 기점으로 이익 실현을 하자는 욕구도 클 수 있다. 단기 매매 세력이 붙을 때 자산가격은 오버슈팅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9bp 상승한 2.9716%, 2년물은 0.81bp 오른 2.661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73포인트(0.50%) 상승한 25,628.91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2%) 높은 69.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80원) 대비 5.9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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