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제 신용등급을 신청하는 증권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조만간 국제 신용등급을 획득하고, 해외 기관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신용등급 평가를 신청했다.

하나금융투자가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해외 채권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국내 기관이 만든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신용도를 참고한다. 그러나 하나금투는 아직 국제 신용평가사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내 증권사 중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한 곳은 많지 않다. 국제 신용등급은 외화채권을 발행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 자금조달 등 주로 해외사업을 하는 데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해외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비교적 최근 들어 국제 신용등급을 획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S&P가 평가한 한투의 신용등급은 'BBB'다.

NH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부터 국제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평가한 NH투자증권 신용등급은 'BAA1'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다. 이마트, 에쓰오일과 비슷한 신용등급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지난달 S&P와 피치(Fitch Ratings)로부터 국제신용등급 'A-'를 받았다. KB증권이 국제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때가 처음으로, 이는 국내 시중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5월 무디스로부터 'A1'등급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상품을 팔거나 현지 기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이제 막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니 국제신용등급을 받으려는 곳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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