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회사채가 이상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4743)'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AA-등급)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전일 41.0bp로, 한 달 전(46.4bp)에 비해 5bp 넘게 축소됐다.

국고채 금리(1.5bp)보다 회사채 금리(6.9bp)가 크게 내려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작년 같은 기간 스프레드가 벌어졌던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회사채가 강세를 나타낸 배경으로 수급 상황을 들었다.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회사채를 찾는 기관 수요가 몰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간 국고채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이 커진 점도 회사채로 수요가 전환되는 데 한몫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국고채든 회사채든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캐리가 더 나오는 회사채 투자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지난달 중순까지는 국고채 금리 강보합 속에 제한적인 축소세를 이어갔다"며 "월말 시장금리가 레벨과 통화정책 부담으로 횡보를 보이자 캐리 매수세가 부각돼, 축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상반기 보류했던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회사채 강세 요인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보험사 등 국내 기관이 금리 인상 우려에 상반기 회사채 매수를 보류했다"며 "미뤘던 자금 집행이 하반기에 몰리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3년 이상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며 "과거 계절성과 상반되는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가자는 증시 약세도 크레딧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 등 큰손이 최근 증시 투자에서 손실을 보자, 자산 배분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며 "채권 투자 비중이 커짐에 따라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3년 만기 회사채(AA-)와 국고채 수익률 스프레드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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