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셰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전망에 하락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센트(1.1%) 하락한 46.0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셰일 생산이 증가해 공급 과잉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에 내림세를 보였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8월 미국의 주요 7개 업체의 하루 셰일 생산량이 7월 대비 11만3천배럴 증가한 558만5천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는 지난주 5%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날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가 다시 불거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영버그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재고 수준과 수급 전망이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는 여전히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에도 세계 수요가 증가하고 다른 지역의 생산 수준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고 재고 감소세가 당분간은 멈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EIA는 지난 2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수도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고 감소세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가 앞으로 유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해가고 있지만, OPEC 내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및 미국의 생산 증가가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추가 감축 노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ANZ 리서치는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 상황에 대해 점점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지난주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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