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조정 장세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수익률이 최근 소폭 떨어지고 있다. 8월 들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변동 폭이 줄고, 환 오픈 전략 등의 이유로 수익률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7월까지 2%를 육박했지만, 전일 기준 1%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간 마이너스(-) 0.1% 수익률을 내며 절대 수익형 헤지펀드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여러 전략의 헤지펀드를 한 바구니에 담아 출시한 공모형 펀드다.

사모펀드는 최소가입금액 1억원, 가입인원 49명으로 제한돼 있어 소액투자자들의 투자가 어렵지만,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하면 최소 50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올해 증시가 극심한 변동 장세를 보이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이 약 -7%를 기록했지만, 4%대 후반의 수익률을 내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에는 코스피가 한 달 동안 9% 가까이 밀리면서 공모형 헤지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임에 따라 헤지 전략에 따른 수익률이 소폭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롱바이어스드가 10%, 롱숏펀드 13.6%, 멀티전략 17.5%, 채권 15%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최근 롱바이어스드를 6%대로 낮추고, 롱숏전략 펀드와 채권 쪽의 비중을 늘리는 등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줬지만, 증시 횡보에 헤지 전략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둔화한 점도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내 해외 헤지펀드 비중이 15%를 넘는다"며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오픈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6월의 경우 주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해외 포지션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말과 8월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조정을 받으면서 해외 포지션 수익률이 소폭 떨어지는 영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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