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노력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휴면카드 숫자가 지난 2분기 반등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신용카드의 계약해지 기준이 완화되면서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7개 전업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숫자는 전 분기 대비 17만2천 매 증가했다.

신용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2분기 휴면카드 숫자가 104만3천 장으로 전 분기 대비 16만1장 급증했고, 현대카드는 7만4천 장, KB국민카드는 전 분기 대비 1만7천 장 휴면카드 숫자가 증가했다.

여신협회가 발표하는 휴면카드는 이전 1년 이상 기간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를 기준으로 공시한다.

개인과 법인 신용카드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도 포인트 소멸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지속해서 휴면카드 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휴면카드 수는 총 800만 매로 전년 말 대비 5.9% 감소했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 대비 휴면카드 매수 비중 역시 8.0%로 전년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7개의 전업 카드사 휴면카드 수는 590만7천 매로 지난해 말 대비 3만7천 매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지난 2분기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이 집중한 영향으로 휴면카드 숫자가 반등했다.

실제 지난해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9일 대통령선거일 임시공휴일로 카드 사용이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는 개인카드 승인금액 150조1천억 원, 승인 건수 42억7천만 건으로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신규 모집 마케팅에 집중했다"며 "마케팅 강화에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휴면카드 숫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여신금융협회가 카드사들의 비용증가 줄이기 위해 휴면카드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당분간 카드사별 휴면카드 숫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정지시킨 뒤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을 9개월로 늘리는 신용카드 개인 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하고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는 카드사가 휴면카드 회원에게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한 지 1개월이 지나도록 회원의 회신이 없으면 카드를 정지시키고서 재차 3개월 이내에 이용정지에 대한 해제 신청이 없으면 계약을 해지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자동 해지 기간이 짧아 여러 장의 카드를 보유한 소비자가 특정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불편을 겪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신규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 관련 약관 개정을 건의했고 이에 따른 약관 개정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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