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초 대규모 국고채 만기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의 우호적인 수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지만, 국고채 대량 만기를 앞두고 해당 채권을 팔고 새로운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는 장기물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종목(화면번호 4207)에 따르면 오는 9월 10일에는 국고채 5년물 13-5호 5조4천80억 원과 국고채 10년물 8-5호 21조1천711억 원 등 약 26조 원 이상의 만기가 돌아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 중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 8-5호를 상당 부분 가지고 있고 외국인도 3억 원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환을 대비해 물건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어떤 물건을 사들일지, 사들일 물건은 충분한지 아닌지가 관심사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대량 만기가 한 달 이상 남은 가운데 8월 금통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시장 수급이 좋은 요인 중 하나는 대규모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며 "금통위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시장은 밀리면 사자로 대응할 수 있어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투기관은 발행부터 보유한 곳이 많은데 이미 발행 당시 금리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금리가 낮아져 금통위를 큰 변수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8-5호나 13-5호는 대부분 보험사가 많이 들고 있는 채권인데, 올해부터 꾸준히 팔면서 다른 물건으로 교체해왔다"며 "한 기관이 들고 있는 수량이 많은 곳은 8-5호를 4~5조 원 정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만기 전까지 교체하려면 꾸준히 팔고 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금통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발행될 때 산 종목이라 이미 이익을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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