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기준 금리 인상 우려에 통안채의 캐리 투자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지난 7일 통안채 2년물 금리는 2.015%다. 1.5%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는 51.5bp 차이가 난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하면 약 50bp의 스프레드로는 투자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채권 보유로 쿠폰 금리 수익을 추구하는 캐리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금리를 올린 뒤 내년 상반기 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대로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 현재 금리가 2% 수준인 통안채를 보유할 유인이 사라진다.

기준금리와 금리가 같은 수준인 통안채를 보유하는 것보다 금리 인상 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종목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리 전략을 추구한다면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한은이 금리를 한 번만 인상한다고 생각하면 금리 차는 25bp고, 거기에 롤링효과 10bp를 추가로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금리 인상이 2차례라면 캐리의 매력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번의 금리 인상 뒤 6~9개월 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롤링효과는 채권 만기가 줄어들면서 채권의 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말한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거나, 금리를 두 차례 올리더라도 금리 인상과 그 다음 차례 금리 인상의 간격이 충분하다면 캐리 전략이 유효할 수도 있다.

통안채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얘기는 통안채의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평가(화면번호 4541)에 따르면 2019년 2월 9일이 만기인 통안채(통안01900-1902-01)의 금리는 8일 기준 1.722%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통안채 가격만 보면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해당 통안채가 기준금리와 20bp를 조금 넘는 수준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어 한 번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기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통안채 투자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매수하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3분기에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현재는 통안채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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