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추이와 선진국 금융 여건 바뀌는 데 대한 리스크 재평가 필요"

"신흥국 위험자산 수익 감소에 유의하고, 캐리 트레이드에 관심 두는 게 바람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신흥국 성장이 당분간 선진국을 계속 압도하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달라져 상황이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역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가 17일(이하 현지시각)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케사르 마스리와 제인 웨이가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서 신흥국 투자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 추이와 선진국 금융 여건이 변하는 외부 리스크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의 최신 성장 지표가 견고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인도 무역 적자는 확대됐다면서, 이 와중에 신흥국 증시가 지난주 52주 사이 최고점을 찍은 후 17일에는 약세로 반전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신흥국 성장의 약 절반이 외부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라면서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이런 요소들이 악재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최근 원자재 가격이 (또다시) 약세를 보이며, 근원 금리도 뛰고, 선진국 성장 지표가 평평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흥국 성장 전망을 (그간의) '확장'에서 '둔화'로 전환한다"면서, 2가지 주요 신호를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첫째는 신흥국 위험자산 전반의 수익이 줄어드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투자자들이 `시장 위험(beta exposure)'에 노출되기보다는 신흥국 자산 전반에 대한 상대적인 밸류 기회를 잘 판단하도록 권고했다.

둘째는 외환과 현지통화 채권 관련 캐리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근원 금리가 서서히 오를 전망인 상황에서 이런 투자 접근 방식이, 주식과 여신 투자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전략적 측면에서 신흥국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향후 1~2년은 더 차별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성장 소폭 둔화에도, 여러 신흥국이 여전히 성장 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신흥국 성장 탄력이 이전처럼 이어질 지에는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