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증시가 2,300선을 넘어 반등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상 본격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추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잔고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코스피는 2,300선을 소폭 웃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2,300선을 터치하며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2,31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보였지만, 그 강도는 세지 않다.

최근 4거래일 동안 누적 순매수 금액은 2천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30분 현재로 300억원가량 순매수에 그쳤다.

지수 반등 때마다 신용융자잔고 청산 물량이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합인포맥스 업종신용잔고추이(화면번호 3426)를 보면 전일 기준 신용잔고는 5조5천900억원대를 나타냈다. 최근 6거래일에만 5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 6월 역대 최고치였던 6조2천억원에 비하면 10% 넘게 감소했지만, 절대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용융자잔고는 4조4천억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 시점으로 비교하면 신용잔고는 20% 넘게 늘어난 상태다.

또한, 현재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도 0.38%로 지난 3년 평균인 0.28%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용잔고가 고점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잠재적 물량 부담은 적잖게 남아 있는 셈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 국면에 있을 때 단기 반등 시 신용잔고는 잠재적인 매물대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량 부담을 극복하려면 위험 선호심리 재개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해야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 3분기 국내 싱장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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