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단기물 금리 강세 속에서도 국고채 단순매입(바이백) 종목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렇지않아도 하반기 채권 공급이 부족한 데다 국고채전문딜러(PD)가 해당 종목을 사야 한다는 이유가 더해지면서 가격 왜곡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평가(화면번호 4541)에 따르면 바이백 종목인 15-1호의 전일 민간평가사 3사 기준 수익률은 1.910%이었다. 비슷한 만기인 통안채 1년 6개월물 금리는 1.960%였다. 15-1호가 통안채보다 5bp 정도 강한 셈이다.

정부가 제시한 바이백 종목은 2020년 3월 만기인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5-1호, 2020년 6월 만기인 국고채 10년 비지표물 10-3호, 2020년 9월 만기인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5-4호, 2021년 3월 만기인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5-9호, 2021년 6월 만기인 국고채 10년 비지표물 11-3호 총 다섯 종목이다.

바이백 종목 강세는 바이백이 시작된 7월부터 꾸준히 나타났다. 국고채 전문딜러(PD)는 바이백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 해당 종목을 미리 사서 정부가 요구한 시점에 되팔아야 한다.

대부분의 비지표물은 유동성이 떨어지지만, 바이백 종목은 수요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갖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백 대상 종목의 강세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비슷한 만기 통안채보다 5bp가량 낮게 형성되면서 가격이 왜곡됐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정부는 만기평탄화를 위해 바이백을 실시한다. 2020년과 2021년 만기 도래 채권은 약 60조 원 수준으로, 2019년이나 2021년 40조 원대 수준보다 많다.







시장참가자들은 바이백 종목 강세를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PD는 바이백 입찰 과정에서 민평대비 싼 가격에 넘기기도 한다. 바이백은 전형적인 수요(정부)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PD 의무를 다하기 위해 비싸게라도 사서 바이백에 응해야한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바이백 종목이 5bp정도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데, 물건을 들고 있는 사람은 이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고, PD 수요에 이를 예상하고 달라붙는 투기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바이백 물건이 강해도 너무 강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바이백 종목이 유난히 강한데 필요 이상의 수요가 붙었기 때문이다"며 "시장에서도 해당 종목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바이백은 2020년 부근 만기가 다른 해보다 많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며 "다른 해 만기도래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은 아니며, 유연하게 결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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