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가 적은 데다 다음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연설도 없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3엔보다 0.03엔(0.02%)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70달러보다 0.0011달러(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09엔보다 0.15엔(0.11%)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05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090달러보다 0.00527(0.40%) 내렸다.

달러화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과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부진으로 엔화에 내린 것에서 반등했다.

옐런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2% 목표치 밑에 고착될 경우 금리 인상 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말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상승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 20일 일본 중앙은행 정책회의가 있고, 이어 ECB 회의가 있다며 두 은행 모두 이번에 기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경기 부양책의 강도를 줄이겠다는 암시가 성명에 담길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ECB와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은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커먼웰쓰 포린 익스체인지는 "미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압력 부재는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서둘러서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 반영했다. 한 주 전에는 50.9%였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내렸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9.8에서 9.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6월에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5월은 마이너스(-) 1.0으로 7개월 만에 위축국면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5.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저는 "이번 주 미 지표는 별로 나올 게 없다"며 "최근 달러에 부정적인 기류를 생각하면 주요 통화들 대부분은 자기 지역의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물가 지표가 더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ECB 회의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이날 유로존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나온 예비치에 부합한 결과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달러화에 내렸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면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최근 파운드화의 강세에도 투자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에 회의적이다"라며 "간밤 스와프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8분의 1 확률이라"라고 진단했다.

챈들러는 "주목할만한 것은 한 달 전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라며 "이번 주 나올 영국의 물가와 소매판매 등의 지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반면 네덜란드 은행 ING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도출되는 것은 파운드화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파운드화가 1.31달러를 돌파해서 계속 오른다면 몇 주 내에 1.34~1.3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혼조와 유가 반락 속에 엔화에 오름폭을 높였다가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높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주 말 물가 지표로 시장이 크게 변동한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이번 주 예정된 ECB, 일본 중앙은행 등 해외 중앙은행들 정책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정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해, 유로화를 급등하게 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1.12달러로 떨어지면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장기적으로 유로화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이는 과거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지표와 금리 차이의 뒷받침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다만 ECB가 채권 대량 매도나 유로화 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기존 발언도 바꾸지 않는 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올해 말과 내년 2분기 유로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올해 말 유로화가 달러화에 1.16달러, 내년 2분기 말에는 1.1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예상치는 각각 1.15달러와 1.16달러였다.

은행은 "ECB가 연준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CPI 지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BNP파리바의 외환 거래자들이 외환 포지션에 관해 경쟁자들과 온라인 채팅룸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환율을 조작했다며 은행이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억4천6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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