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보다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소규모 개방국가인 우리나라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가도, 다시 완화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8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7월 달러-원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9원, 변동률은 0.34%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유로(0.26%)와 달러 인덱스(0.27%), 엔(0.29%)은 물론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0.32%)보다 변동성이 컸다.

인도 루피(0.18%)와 인도네시아 루피아(0.31%) 등에 견줘서도 변동률이 높았다.

7월 달러-원 변동률의 표준편차는 6.7에 이르렀다.

다만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의 누적된 통화치 변동률로 보면, 달러-원은 1,114.50원에서 1,124.00원으로 0.8% 절하된 데 그쳤다.

영국 파운드(-2.0%)와 유로(-1.1%)를 비롯해 위안화 3.3% 절하폭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위안화의 경우에는 꾸준하게 약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원화는 강세와 약세 흐름을 반복하면서 일일 변동성이 컸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글로벌 달러 강세, 무역분쟁 등의 이슈를 동시다발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가 외환(FX) 스와프 레이트 3개월 물은 양호한 외화 유동성 덕분에 마이너스(-) 1.29%에서 -1.02%로 올랐다.

3년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1.24%에서 1.36%로 상승했다.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7월 250억6천만 달러로, 6월 대비 17억8천만 달러 줄었다.

FX 스와프 거래가 135억9천만 달러에서 123억4천만 달러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선물환(3억6천만 달러)과 통화옵션 등의 파생상품(18억8천만 달러)도 감소했다.

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84억6천만 달러에서 88억 달러로 증가했다. 위안-원 현물환은 18억1천만 달러에서 16억8천만 달러로 줄었다.

7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14억3천만 달러가 유입됐다. 주식에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억2천만 달러가, 채권에서는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13억1천만 달러가 들어왔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60bp로, 전월(59bp)과 비슷했다. 단기 가산금리는 -2bp로 전월 1bp에서 하락했다.

주식시장을 보면, 코스피(-1.7%)는 상하이 종합지수(-5.0%)와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5.1%), 일본 니케이225(0.9%), 독일 닥스(2.4%), 영국 FTSE(0.4%), 인도(6.4%), 인도네시아(5.2%), 브라질(11.4%) 등 많은 국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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