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7월 중국의 수출입 지표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지표에 미친 영향이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0.0%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7월 수입은 달러화 기준 전년대비 27.3%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무역흑자는 280억5천만 달러로, 전월대비 대폭 감소했다.

줄리안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계절과 물가 요인 등을 적용하면, 7월 수출 규모가 기본적으로 '평탄'(flat) 했다고 볼 수 있다고 7월 수출에 대해 평했다.

그는 "대미 수출은 소폭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관세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는 다른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강한 수출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 증가는 위안화 약세에 따라 득을 봤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7월 수입 '깜짝 증가'에는 원자재 수입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WSJ가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월 석탄, 원유, 철광석의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63%, 20% 늘었다.

WSJ은 수출입업자들이 향후 위안화의 약세를 예상한 점이 7월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역전쟁과 관세 부과의 본격적인 경제 여파는 올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베티 왕 ANZ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 피해는 4분기 중국 수출 지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수지와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가 투자와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만큼 무역흑자 폭은 감소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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