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 아래로 밀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90원 내린 1,119.90원에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1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한 분위기가 장중에도 이어졌다.

중국 외환 당국이 선물환거래에 증거금을 물리는 등의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한 여파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달러-원은 위안화와 조금 다르게 움직이면서도 큰 흐름에서는 조정 흐름을 탔다.

역외 위안화(CNH)는 오전 한때 6.80위안까지 내렸다.

수급상 장중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우위에 놓였고, 대체로 개장가 1,117원대 정도는 지지받았다.

오전에는 주식 역송금 수요가 밀려 나오면서 1,121.00원에 고점을 찍기도 했다.

오후에는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에 1,117원대까지 조금 밀린 바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0.0118위안(0.17%) 내려 고시했다. 2거래일 동안 고시된 위안화 절상 폭은 0.29%다.

위안화 고시 환율이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7월 중국 수출도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해, 시장 예상치(10.0%)를 넘어섰다.

무역흑자는 280억5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4.00∼1,12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레인지로 대응하고 있다. NDF 시장 이후 갭 다운되면 사고, 갭 업이면 판다"며 "1,110원을 깨기도 어렵고, 1,130원 위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의 경우에도 6.8위안을 밑돌지 않는다"며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휴가철이라서 거래를 활발하게 했던 곳들이 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레인지 인식 속에 수급 장이 됐다"며 "업체들이 결제와 네고를 레벨에 따라 주문한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결국 수급에 약간의 포지션 플레이가 더해지는 정도로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보다 6.20원 하락한 1,117.60원에서 개장했다.

갭 다운 출발 후에는 결제수요에 하단이 지지받았다.

1,120원 이상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있었고, 짧은 차익 시현 물량도 나왔다.

주식 역송금 수요에 1,121.00원까지 뛰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역외 투자자들의 주도한 달러 매도세로 1,117.3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코스피 하락 반전, 상하이 종합지수 낙폭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1,120원 선 부근으로 오른 채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7.30원에 저점, 1,121.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6% 오른 2,301.45, 코스닥은 0.11% 밀린 783.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04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1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37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069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71원, 고점은 164.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9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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