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건스탠리는 "성장과 가격이라는 증시 모멘텀 양면이 무너졌다"며 "상당한 증시 조정의 방아쇠(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모건스탠리는 소형주와 기술주가 약세에 진입한다면 활황 장의 마지막 이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는 더 나아가 몇 개월 내에 대규모 시장 투매가 나타날 수 있는 약세 신호라고 경고했다. 굴러떨어지는 약세장(rolling bear market)을 예상하며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부러진 두 다리로는 걷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미국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중 하나는 경제가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힘입어 일부 대형 기술주와 인터넷 등 성장주는 시장 수익률을 이기려는 모멘텀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성장주 투자는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였다.

모건스탠리는 성장주 시대가 점점 끝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가에 다시 근접하고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상승 주식 수 대비 하락 주식 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더 적은 주식이 시장의 부담을 떠안고 피로의 조짐을 보인다"며 "이는 추가 주가 상승에 나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의 기록은 우리에게 종을 울려주는 것처럼 들린다"며 "1조 달러 가치평가가 기술주에 모두 적당하다기보다는 거래될 수 있는 가장 높은 역사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가격 측면도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방어주의 수익률이 웃돌고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업종 중립적인 모멘텀은 무너졌다"며 "재량적 투자자나 퀀트 투자자 모두 모멘텀 요인에 노출된 만큼 가격 모멘텀을 주도했던 기술, 성장주, 시장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건스탠리는 "S&P500의 모멘텀 지수가 조정 전 S&P 500을 작년 초부터 15%가량 웃돌았는데, 역사적으로 수익률이 초과하면 연이은 하락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18개월 기준으로 2008년 초반에도 모멘텀 지수가 더 높았는데, S&P500은 가파르게 떨어져 2010년 중반에 저점을 찍기도 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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