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테슬라의 비상장사 전환 검토라는 뉴스 폭탄을 받아든 애널리스트들이 꼼꼼하게 분석했지만, 월가는 대답보다는 질문을 더 많은 가진 상황이라고 마켓워치가 8일 보도했다.

전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남겼다.

시장은 요동쳤고, 테슬라는 나중에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렸다.

그런데도 처음에 남긴 "자금이 마련됐다"는 주장 외에 어떤 세부사항도 더 나오지 않았다. 막대한 딜에 드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테슬라의 몇몇 이사회 이사진들은 테슬라가 몇 주 전 이런 생각을 제안했다고 확인해줬지만, 그들이 찬성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번스테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솔직히 다른 어떤 사람 만큼이나 우리도 혼란스럽다"며 머스크 대표의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를 만들겠다는 바람에 의문 8가지를 제시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4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전일 저점인 340달러나 그 이하로 내려갈 하락 위험도 있다.

번스테인은 "더 확실한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신뢰성, 주가와 변동성에 대한 과도한 집중에 대해 점점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 넘게 떨어져 367.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는 11% 급등한 379.5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최고가는 지난해 9월 18일의 385달러다.

번스테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IR로부터 머스크의 자금 조달은 맞다고 확인을 받았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 정도다. 테슬라가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지에 대한 추정은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 대표가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투자자 중 얼마가 공개매수에 응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테슬라 지분 20%, 현주가로 130억 달러어치를 가지고 있는 머스크는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을 때 테슬라 주식을 420달러에 사려고 하는 사람은 명백히 대주주나 대규모 지분을 원하는 누군가였을 확률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포함해 충분한 자금을 남겨놓은 투자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사우디 국부펀드는 더는 지분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들은 조달됐다는 자금을 둘러싼 세부사항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가능한 시나리오는 머스크 지분 20%를 포함해 현재 주주의 50~60%가 새로운 비상장 구조로 지분을 들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려면 테슬라는 공개매수에 응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사기 위해 310억~390억 달러를 조달해야 한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들은 "310억~390억 달러는 2~3개 민간투자회사의 전략적 투자자나 국부펀드를 더해야 조달 가능한 규모"라며 "더 많은 기존 주주나 일부가 펀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420달러에 공개매수 의사를 밝혔음에도 월가의 목표주가를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월가가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JP모건은 "머스크의 주장을 확신하지 못한다"며 420달러 시나리오에 50%의 가능성만 부여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30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은 단지 195억 달러 정도"라며 "195달러와 머스크의 420달러의 중간값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2013년에 델이 250억 달러에 주식을 사들였던 점을 거론하면서도 테슬라의 사례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제안한 방식과 델이 비슷하지만, EBITDA, 현금 흐름이 완전히 다르다"며 6개월 테슬라 목표주가로 210달러를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도이며 목표주가는 월가에서 가장 낮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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