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1.38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13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598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90엔을 기록, 전장의 129.20엔보다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8% 떨어진 95.085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과 중국이 추가로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달러는 상승했지만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닌 데다 최근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관세 대상 품목에 자동차와 석유제품 등 민감한 제품도 포함했다.

미국이 전일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징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이다.

이번 조치로 관세 부과 대상은 500억 달러씩으로 늘어난다.

크레딧 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브 외환 전략가는 "중국 인민은행의 움직임에다 중국 무역 지표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다"며 "레인지 장세 가운데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달러를 사고파는 모멘텀에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지난주 선물환 거래 지급준비금을 부과한다고 밝힌 뒤 위안화는 안정됐다.

달러-위안은 이날 6.8350위안을 기록, 지난주 고점인 6.9125위안에서 떨어졌다.

최근 달러, 엔 등의 주요 통화 움직임이 각국의 채권시장과 연동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켓증권의 크리스토프 바라우드 연구원은 "달러는 글로벌 채권시장 움직임에 취약해졌다"며 "달러를 지지하던 요인이 각국의 금리 차였는데, 금리 차가 좁아지면서 펀더멘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발표한 10년물 금리 상한선 확대 영향으로 엔화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국채 10년물 금리의 허용 범위 상단을 0.1%에서 0.2%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대표는 "엔화는 여전히 시장의 초점"이라며 "일본의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 될수록 엔화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샘 린톤브라운 외환 전략가는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커지는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은 통화를 부양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수익률 곡선이 상대적으로 플래트닝해지면서 달러의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가 재부상하며 추가로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는 1.2886달러로 11개월래 최저로 떨어졌으며 유로에 대해서는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중요 지지선인 1.2900달러를 밑돌면서 파운드-달러 목표치로 1.2500달러를 제시한다"며 "파운드는 점차 약해지고 투자자와 기업들이 '노 딜 브렉시트' 충격에 우려를 키우고 있어 파운드에 있어 상승 촉매는 없다"고 지적했다.

바라우드 연구원은 "달러에 대한 심리는 굳건하지만 헤드라인 뉴스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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