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16포인트(0.18%) 하락한 25,583.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5포인트(0.03%) 내린 2,857.70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포인트(0.06%) 상승한 7,888.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주요 기업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일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징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보복 관세는 "중국의 정당한 이익과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중 상무부는 또 관세 대상 품목에 자동차 등 민감한 제품도 포함했다.

이번 관세가 발효되면 양국은 서로의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추가 2천억 달러, 중국은 미국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앞서 양국이 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방안을 발표하면서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기업 호실적에 따른 증시 강세 기대는 여전히 유지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중 90%가량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고, 이 중 76.36%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S&P500 지수가 지난 1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872.87에 바짝 다가선 점도 신기록 달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는 중이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하락하다 차츰 낙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이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 점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2.23달러(3.2%) 급락한 66.94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약 7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관세 충돌과 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이 저조했던 점, 미국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줄어든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전일 일론 머스크 대표의 상장폐지 추진 발언으로 11%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가 2.43% 반락했다. 머스크 대표의 자금 조달 방안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지속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 대표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조사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 약국 체인 CVS헬스 주가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4.16%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0.76% 떨어졌다. 필수소비재는 0.77%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28% 올랐고, 금융주도 0.26% 상승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탄탄한 미 경제와 기업 실적에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실적 발표 시즌 이후 흐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라일리.FBR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시장은 무역 이슈보다는 기업 등의 기초체력에 기반을 둬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 이런 동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이한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역정책 긴장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3% 하락한 10.85를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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