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4bp 내린 2.96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18%로 전일과 같았다.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흘 연속 하락하다 전일 나흘 만에 상승했고, 이날도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결국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변동 없는 2.67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9bp에서 이날 29.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 값은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도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인데다 대규모 10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에 하락 출발했다.

이번 주 78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의 일부로 이날 260억 달러 상당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있었다.

미국 재무부는 국채 10년물을 2.960%에 발생했다. 응찰률은 2.55배였으며 낙찰률은 간접 61.3%, 직접 11.3%였다.

제퍼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경제학자는 "직접과 간접 모두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으며 입찰 역시 강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국채딜러로 불리는 직접 투자자들의 수요만 많았지만, 이날은 외국 중앙은행, 대규모 기관 투자자 등의 간접 수요도 풍부했다.

이에 따라 입찰 전 1.0bp 정도 오르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락 전환했다.

전일 3년 만기 국채 입찰을 마쳤고, 9일에는 180억 달러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하반기에 7천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증가했다.

늘어나는 연방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공급 증가는 올해 초부터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여서 이번 주 입찰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남은 입찰 결과에 따라 장기물 공급 부담이 향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분쟁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일 오후 늦게 미국은 중국의 16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오는 23일부터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바로 대응해 이날 자동차와 석유제품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은 데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지만, 금리를 정상(normal)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에서 열린 연설에서 "강한 경제와 낮은 실업률, 2% 부근의 인플레이션은 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역풍보다는 순풍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경제는 강하다"며 "적어도 현재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무역 분쟁에 따른 위험을 겪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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