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신한알파리츠가 상장 첫날 4%대 급등세를 보이며 흥행에 성공하자 공모 리츠 시장에 장밋빛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한알파리츠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가 정부의 지원 정책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상장 첫날인 전일 4% 급등세를 보이며 5천200원에 마감했다. 다른 공모 리츠들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상장된 이리츠코크랩은 공모가 대비 6% 떨어졌으며 케이탑리츠와 트러스제7호, 모두투어리츠, 에이리츠도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오피스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따라서 임대 수익이 곧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신한'이라는 금융그룹이 주는 안정감과 실제 투자된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에 대한 기대 등으로 공모주 청약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신한리츠운용이 신한은행을 비롯해 금융그룹 안에서 리츠 판매나 운용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다른 리츠들이 투자하는 건물에 공실률이 늘어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간접 투자의 열기를 신한알파리츠가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알파돔 빌딩과 용산 더 프라임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을 6%, 10년 기준 7%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판교 알파돔 임차인은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블루홀과 스노우, 네이버 등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데다 5~10년간 장기 임차가 계약돼 있다. 임대료 인상도 연 2.5%로 확정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투자된 알파돔 빌딩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투자가 몰린 배경이 됐다. 알파돔시티는 판교 중심상업지구 핵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판교역과 현대백화점도 근접해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가 상장 첫날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공모 리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다소 침체했던 공모 리츠 시장에 활기를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확대됨에도 최근까지 리츠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적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우량한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한 공모 리츠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신한알파리츠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우량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 공모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좋은 투자 대상이 많아지면 리츠에 대한 투자 대중화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신한알파리츠는 리츠 대중화의 선두주자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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