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에 이어 1,110원대 후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 모호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1,120원 선 중심의 레인지 인식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 6.83위안에서 6.82위안대로 살짝 밀렸고, 달러 인덱스(G10)는 보합권인 95.0을 유지했다.

중국 상무부가 16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달러-위안이 6.847위안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관세 부과 품목에는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목재, 종이 등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3달러(3.2%) 급락한 66.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7주래 최저치다.

앞으로 추가 악재는 미국이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600억 달러 미국 제품에 5∼25% 관세로 대응하는 경우다.

미국의 2천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는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강경한 중국 입장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벌어질 이벤트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금융시장 안정화 장치를 마련하면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물환 거래에 증거금 제도를 부활했고, 외환보유액을 허물지도 않았다. 수출에서는 무역분쟁 여파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이 당장 1,140원대로 치솟거나 1,100원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휴가철 레인지 대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또 쓸 계획이다. 이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목적이 있지만, 위안화 강세 재료는 아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목표 지향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한 통화 정책 수단을 활용해 (부채 기업의) 출자전환에 들어갈 중장기 자금을 낮은 비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과 4월, 7월에 지급준비율을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북한에 6∼8개월 내 핵탄두의 60~70%를 폐기하라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는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5%)와 나스닥 지수(0.15%)는 상승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55원 내린 수준인 1,116.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7.00∼1,121.0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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