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물가채 금리가 8월 들어 상승세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물가채 지표물인 18-5의 금리는 지난 1일 1.652%였다가 8일 1.718%까지 올랐다.

물가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관리물가' 정책 탓에 물가 상승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60개 가운데 40개 품목을 관리대상으로 삼고 있다.

관리대상은 전기·수도 요금이나 의료비, 교통비, 통신료 등이다.

한은은 지난 7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6년~2018년 6월 기간 중 관리물가가 평균 1.2%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로 1.5% 상승해 전망치인 1.67%를 하회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정부가 가격을 누르니 물가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정책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때문에 물가채에는 악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기요금 누진제를 7~8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물가채 부진은 전기료 인하와 맞물려 있다"며 "전기세율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요인인 유가도 8월 물가채 금리 상승 요인이다.

6월과 7월 등락폭을 확대하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월 들어 배럴당 7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기도 했고, 유가가 급등 뒤 최근 안정화된 부분이 물가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강 연구원은 "단기간에 물가채가 개선될 만한 여건은 아닌 것 같다"며 "물가가 올해 11월에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내 2%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정부가 물가를 억지로 누르는 측면이 있어 물가가 갑자기 상승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4분기에는 물가채 시장 상황이 나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가채 18-5 금리 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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