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연수원장 자리가 한 달 반가량 공석으로 남겨지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관 출신 인사를 선임하려는 가운데 후보군을 아직 정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최진영 전 보험연수원장이 퇴임한 이후 새로운 원장 선임에 대한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김기성 보험연수원 부원장이 원장 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1965년 설립된 보험연수원은 생명·손해보험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험전문 교육과 보험심사역 등 자격시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연수원장은 주로 금융감독원 출신이 맡아왔다. 이에 한때 권순찬 전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신임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진영 전 원장도 금감원에서 회계서비스국 및 회계감독국 국장, 대구지원장, 회계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아닌 금융위원회 또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보험연수원장에 관심을 보이며 선임 절차가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피아 논란으로 마땅히 갈 자리가 없어지면서 금감원 출신이 가던 자리에 금융위나 기재부 출신들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한국금융연수원장에는 행정고시 19회 출신인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는 22일 열릴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도 보험연수원장 관련 심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석이 두 달 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보통 금감원 출신이 왔지만, 이번에는 금융위나 기재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기 위해 절차가 아직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출신이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어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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