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이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바이오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 내 바이오 지주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에서 바이오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위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은 바이오산업이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등 사회적인 니즈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로 꼽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6~7년간 약 2천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할 정도로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으로 바이오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2012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분야의 지주사 역할을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사실상 삼성물산이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사업부별로 지주사를 세우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분야의 지주사 역할을 확고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발표는 바이오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삼성그룹의 바이오 지주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분기부터 3공장 가동을 개시하면서 CMO 사업과 함께 CDO(위탁개발)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그룹의 지원 속에 단백질의약품, 세포치료제 CMO 영역까지 사업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천254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각각 달성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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