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중국이 발표한 미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세부 품목에는 자동차와 에너지, 정유·화학 관련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8일(현지시간) 중국은 상무부 홈페이지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수입품 160억 달러 상당, 총 333개 품목을 공개했다.

이 품목에는 미국산 자동차, 정유·화학, 에너지에 관련된 제품들이 담겼다.

자동차 관련 품목에는 자동차, 자동차 엔진, 트럭, 벤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 종목에서는 액화 석유가스(LPG)와 천연가스, 디젤, 연료유, 석탄 제품 등 다수의 에너지 제품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특히, 항공용 휘발유도 관세부과 품목의 대상으로 들어갔다.

액화 천연가스(LNG)의 경우 160억 달러 상당 관세부과 품목에서는 빠졌지만, 지난 3일 중국이 발표한 600억 달러 상당 미국산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중국 상무부와 재정부가 고시한 바에 따르면 미국산 LNG 제품은 가장 높은 관세율인 25%에 적용된다.

이외에도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 관세부과 품목에서 비스킷, 자동차 타이어, 껌, 초콜릿, 골프공, 닭가슴살, 냉동 옥수수 등 5,207개 항목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관세부과 품목에 액화 천연가스가 포함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액화 천연가스는 중국 측이 미국과의 무역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품목으로 제시되어 온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액화 천연가스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중국이 미국산 액화 천연가스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양국 무역 격차 해소에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CNBC는 중국이 미국산 천연 액화가스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것은 미국 관료들이 제시해 온 방향에 '신랄한 비판'(stinging rebuke)을 던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에 중국이 발표한 품목에서는 관세부과 품목 초안에 들어갔던 미국산 원유는 제외됐다.

원유 제품을 관세부과 품목에서 제외한 것은 중국의 에너지 부족 문제가 얽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빈 북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상무이사는 "간단히 말해서, 원유는 '허세'(bluff)였을 수 있다"면서 "에너지 부족이 중국에 하여금 위협적인 태도에서 벗어나게 했을 수 있다"고 S&P 글로벌플래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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