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뉴질랜드달러화 가치가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성명서에 1% 이상 추락했다.

중앙은행이 2020년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통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10시 7분 현재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79달러(1.17%) 하락한 0.66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기준금리(OCR)가 지난 5월 성명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늦은 2019년과 2020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OCR의 방향은 위쪽이나 혹은 아래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제안내에서 금리 수준이 향후 2년간 추가로 동결될 수 있다고 명시한 데다 금리 방향이 양방향이 모두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투자자들이 허를 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성명에서 선제 안내 문구는 "OCR이 앞으로 얼마 동안 1.7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로 명시됐다.

RBNZ는 2020년 9월에 OCR이 1.9%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 시점이 지난 5월 예상한 데서 1년 더 늦어졌다.

RBNZ는 2016년 말부터 기준금리인 OCR을 1.75%로 유지해오고 있다.

오어 총재는 통화 정책 결정 후 기자 회견에서 "움직이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는 현시점에 편안하며, 중앙은행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 즉 '보고, 기다리고, 걱정하는'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질랜드달러가 적정 가치에 근접했다며 지난 몇 분기 동안 환율 움직임에 "매우 만족한다(very pleased)"고 언급했다.

이날 RBNZ는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6%로 하향했다. 이 역시 뉴질랜드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TD증권의 아네트 비처는 RBNZ의 선제안내는 "예상치 못할 정도로 비둘기파 적이었다"라며 다만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전망이 2021년 초로 미뤄진 것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 기간 RBNZ가 방관하고 있기로 한 듯 보인다"라며 "기업의 투자활동과 투자 경향의 부진이 RBNZ와 정부의 제일 걱정거리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처는 오어 총재의 뉴질랜드달러 발언은 이미 순매도 포지션이 상당함에도 뉴질랜드달러를 보유할 확실한 이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따.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 일 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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