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핫한' 화장품 기업이 서울 강서구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수출 접근성이 좋은 공항과 가깝기 때문이다. 화장품 쪽에서 기업금융(IB) 딜 기회를 노리는 증권맨들이 여의도보다 강서구를 자주 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엘앤피코스메틱은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과 조기 대선 등의 이슈로 인해 상장 심사 청구가 연기된 바 있다. 이후 강서구 등촌동에 신사옥 '메디힐 빌딩'을 오픈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을 비롯해 유망한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강서구에 둥지를 틀며 이곳을 찾는 증권가 IB맨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케이뷰티(K-Beauty) 열풍이 중국을 넘어 동남아, 미주 지역까지 확대되며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찾는 화장품 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신사옥을 건설한 엘앤피코스메틱을 비롯해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라파스도 올해 말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고 연구·개발(R&D)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중견 제약사인 삼진제약도 내후년 연구소를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팩 브랜드 SNP로 유명한 에스디생명공학의 본사도 강서구에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케이뷰티 열풍으로 뜨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어나자 기업공개(IPO)는 물론,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딜 기회도 늘어났다. 이에 실사를 위해 강서구를 방문하는 증권사 IB 업무 담당자들도 최근 부쩍 많아졌다.

한 증권사 IB 업무 담당자는 "본사가 있는 여의도보다 강서구를 자주 찾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실사를 위한 방문도 늘어났고 신생 업체에서 새로운 딜 기회를 찾기 위한 미팅도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강서구 공항대로 변으로 화장품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들이 집결하고 있는 점은 이미 IB맨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곡지구 골든크로스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밀집해 있어 딜 기회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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