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동과 아시아지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사회간접자본) 일감을 대거 쌓아왔던 SK건설이 라오스 댐사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인프라를 중심으로 먹거리를 장만했던 상황에서 라오스 댐사고의 여파가 자칫 SK건설의 수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SK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SK건설의 인프라 신규수주는 1조7천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해외에서 민관협력사업(PPP)인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 등을 추가하면서 급증했다. 수주 반전에는 해외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쌓은 신뢰가 한몫했다.

 

 





SK건설은 지난 4월 발간한 연간보고서를 통해 이런 수주 실적에 대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비용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신규 발주가 제한된 것과 달리 중동과 아시아지역 등 신흥국은 인프라 수요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으로 SK건설의 인프라 수주잔고는 3조5천807억원까지 확대됐다. 1년 새 15.7%가 증가했다.

지난 2015년 SK건설의 인프라 부문 매출은 1조5천억원을 넘겼으나 작년 1조1천295억원까지 줄었다. 국내 인프라는 5천500억원 내외로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해외에서의 매출이 2년 사이에 4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처럼 해외인프라를 통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상황에서 라오스에서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에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향후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의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도 없지 않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오스 댐사고의 원인과 귀책사유 여부에 따라 SK건설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는 다를 수 있지만, 평판 악화로 인한 해외수주 저하와 라오스 프로젝트 관련 실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라오스 수력발전사업은 진행 재개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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