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장시간 노동 심각…9월 중 전면파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문재인 대통령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 발언에 대해 공약 파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에 은산분리 완화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재검토를 촉구할 계획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9일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합의했다"며 "정부와 여당에서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국회에서 진정한 금융산업 발전이 무엇인지 숙고해주길 바란다"며 "잘못된 금융산업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면담을 요구해 이런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민주당에도 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허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와 다르게 중금리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은산분리 완화는 케이뱅크의 부실을 은폐하기 위한 금융위의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권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이 총파업을 결의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합원은 평균 주 52.4시간 일하고, 조합원 2명 중 1명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초과 노동 해소를 위해 금융노조는 33개 금융기관에서 2만9천 명의 추가 채용을 촉구했다. 주 52시간 상한제 조기도입, 중식 시간 동시사용, 출퇴근기록 의무화 등도 노조의 요구사항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9일부터 지역별 순회집회를 열고 다음 달 중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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