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초저금리 정책이 독일보다는 이탈리아의 가계소득에 더 큰 타격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이날 보고서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ECB의 초저금리 정책이 유럽 각국의 가계소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 당국자들은 ECB의 초저금리 정책이 자국민들의 세금으로 부채에 허덕이는 유로존 주변국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격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독일 가계는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따른 타격을 덜 받았다. 이는 채권과 예금 등과 같은 보유 자산에 붙는 이자 소득이 낮더라도 부채 이자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 가계도 비슷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이자가 붙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고 가계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자 소득 하락분이 부채 이자 부담액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따른 타격이 컸다.

ECB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탈리아 가계의 이자 소득은 총 가처분소득 비중에서 약 6%포인트가량이 감소했다.

반면 부채 이자 부담은 2%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스페인 가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고 가계 부채가 많아 금리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줄어 수혜를 봤다.

ECB의 초저금리 정책은 유로존 가계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고 ECB는 설명했다. 차입과 소비를 촉진해 성장률을 끌어 올리고 실업률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ECB는 실업률이 유로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민간 소비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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