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미국과 일본 간의 양자 무역협상을 앞두고 보합권을 회복했다.

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0.01%) 오른 111.01엔을, 유로-엔 환율은 0.02엔(0.02%) 떨어진 128.85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0.02%) 하락한 1.160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싱가포르 금융시장이 국경일 연휴로 휴장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일본 수출 기업들의 엔화 매수, 달러 매도 흐름으로 오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또 미국시각으로 9일 예정된 미국과 일본 정부 간의 장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엔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롭고 공정하며 서로 이익이 되는 무역을 위한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협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검토하는 자동차와 부품 관세 인상 등에 대한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무역협상에서 각국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설비투자 선행 지표가 크게 부진했다는 소식도 엔화 강세에 일조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6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8천276억 엔(약 8조3천401억 원)으로 전월대비 8.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수주가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핵심기계류 수주는 2개월째 감소했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다만 오후 들어 달러-엔과 유로-엔은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질랜드달러화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 동결과 비둘기파적인 선제안내 문구에 미 달러화에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RBNZ는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하고 기준금리가 2020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 금리 방향은 위쪽이나 아래쪽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뉴질랜드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이 시각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73달러(1.08%) 하락한 0.6671달러에 거래됐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미 달러화에 1% 이상 떨어졌다.

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터키 정부 대표단의 미국 방문 협상이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터키 정부로부터 구금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 확언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달러-리라 환율은 이 시각 전장 뉴욕대비 0.1049리라(1.99%) 오른 5.3843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전장 뉴욕대비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2% 가까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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