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이 또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불허하며 거래를 불발시켰다.

중국 선전지역의 최대 에너지회사인 심천에너지투자(000027.SZ)는 8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문서에서 회사의 자회사 션메이에너지투자지주유한공사(深美能源投資控股有限公司)가 미국 기업 인수와 관련해 당국의 승인을 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션메이에너지투자지주유한공사는 미국 리커런트 에너지(Recurrent Energy)가 운영하는 3곳의 회사를 2억3천200만 달러(약 2천592억6천만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나도록 이 거래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얻지 못하자 당초 계약에 따라 리커런트 에너지가 계약을 파기하게 됐다고 심천에너지투자는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로써 소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거부해 온 CFIUS가 또 다른 인수 포기 건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미국 CFIUS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술·기업 인수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이어 제동을 걸어오고 있다.

CFIUS가 문제삼는 것은 미국 기업의 인수로 미국의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에 따라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캐피털의 미 래티스반도체 인수, 알리바바의 금융 자매회사 앤트 파이낸셜의 미 송금업체 머니그램 인수 등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SCMP에 따르면 심천에너지투자 자회사의 인수 거래에는 국가적으로 민감하다고 여겨질 만한 기술은 포함되지 않았다.

심천에너지투자는 중국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에너지 회사 중 하나로, 석탄 연료와 천연가스, 풍력에너지, 태양광에너지, 수력 에너지를 취급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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