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증권당국이 논란을 일으킨 금융상품인 '중국예탁증서(CDR)'에 대한 언급을 개혁 어젠다에서 조용히 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전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중국과 영국의 상호 주식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런던스톡커넥트를 개설할 것이며 중국증시의 FTSE 러셀지수 편입, MSCI 벤치마크지수 내 비중 확대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DR과 관련한 언급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CDR은 미국의 주식예탁증서(ADR)와 유사한 제도로, 뉴욕이나 홍콩 등 해외증시에 상장된 기술기업의 본토 상장을 통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중국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투자심리가 불안해져 증권당국이 더 조심스럽게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24%나 떨어졌고,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은 1월 이후 2조 달러나 증발했다.

CSRC는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 샤오미에 대해 상하이증시에서도 50억달러 규모의 CDR 발행을 압박했었다.

CSRC는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샤오미의 사업모델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CDR 발행을 중단한 바 있다.

SCMP는 CDR 어젠다는 빠졌지만, 중국 증권당국이 자사주 매입 규칙을 개선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금융기관 지분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백신 관련 데이터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진 제약사 장생바이오가 지난주 발표된 상장 폐지규정에 따라 상장이 폐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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