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돼 편의점 업계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내년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인상된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최저임금이 1만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으로 전체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전반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실적 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개인 편의점주는 평균적으로 12시간 전후의 아르바이트 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가맹점 수수료,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고 난 후 월 200만원대의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들 편의점주는 약 10%의 순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은 아르바이트 인력에 대한 급여 부담을 기본적으로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가맹점 업체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최저임금 상승으로 개인 가맹점주 채산성이 악화할 경우 가맹점도 성장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편의점 가맹점의 지원방안, 정부의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가맹점 업체의 수익성 둔화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들어 나타나고 있는 기존점 매출성장률 둔화에 최저임금 인상은 향후 편의점의 실적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은 편의점 본사에 직접 영향은 없더라도 가맹점 운영의 매력도 하락으로 본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르바이트 인력은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으로 편의점 본사에 직접 영향은 없으나 본사의 점포 확대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인건비 부담으로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복수 점포 운영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복수 점포 운영자 수는 총 가맹점주의 최대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편의점업계 시장 구도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리테일의 GS25가 30%초반 점유율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이 20% 중반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상장된 편의점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1만7천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GS리테일 역시 7만3천원에서 5만6천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KB증권도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4% 하향 조정한 6만원,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8% 내린 12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