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윤교 기자 = 금융감독원이 빅2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일괄지급 거부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9일 오후 한화생명으로부터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바로연금보험 조정결정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받은 직후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일괄지급 거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정리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화생명은 다수의 외부 법률자문 결과를 받은 결과 약관에 대해 법리적이고 추가적인 해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불수용 의사를 설명했지만, 금감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분조위 결정을 거부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일 것"이라며 "선례가 없어 당황스럽지만, 한화생명 역시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약관이 미흡하다는 점을 토대로 대응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업계 빅2 보험사가 모두 일괄지급을 거부함에 따라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소비자 피해 등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또 오는 24일 예정된 윤석헌 원장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금감원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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