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1999년과 2002년 한국에 진출했던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해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그룹과 미래에셋생명은 사명 변경과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은 내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미래에셋생명과의 합병계약서를 승인한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1대 1.361의 합병비율로 내년 3월 23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의 물리적 통합은 물론 화학적 통합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하만덕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에서 PCA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겨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32년 경력의 보험 전문가로, 2011년 대표에 취임한 후 지난해 4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전 직원의 100% 승계를 보장하며 상품과 자산운용, 마케팅, 언더라이팅, IT 등 모든 영역의 업무조율을 통해 내년 1분기 내 최종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을 마무리하면 총자산이 33조를 넘어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중국 안방그룹 품에 안긴 알리안츠생명은 다음 달 1일 ABL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ABL생명은 고객이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알리안츠생명의 설명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안방그룹에 인수된 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올해 4월 누적 수입보험료가 1조1천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8% 급증했다. 4월 말 기준 총자산도 18조4천613억 원으로 10.1% 늘었다.

지난달에는 신임 대표이사에 순레이 재무부사장(CFO)을, 신임 CFO에 로이 구오 씨를 각각 선임해 안방그룹 색깔을 강화했다. 로이 구오 CFO는 지난해부터 캐나다 내 안방그룹 자회사의 임원으로 일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병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서 국내 생명보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15년 넘게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글로벌 생보사가 국내시장을 떠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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