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속한 야누스 헨더슨의 최고경영자(CEO)는 그로스의 올해 투자가 크게 잘 못됐다고 이례적으로 지적했다.

리차드 웨일 야누스 CEO는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로스가 올해 나쁜 베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스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는 이런 근본적인 견해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우 잘 못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로스도 책임이 있고, 우리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웨일 대표는 하지만 "누구도 투자 성과에 대해 그로스만큼 슬프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로는 여전히 우리 평생의 가장 훌륭한 투자자 중 한 명이며, 그는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야누스에서 '글로벌 무제한 채권 펀드(Global Unconstrained Bond Fund)'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의 자산은 지난 2월 22억4천만 달러이던 데서 지난달에는 12억5천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스는 이 펀드에서 '올해의 투자'로 명명한 독일 국채금리 상승-미국 국채금리 하락 베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전일 기준으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인 반면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에 근접하는 등 두 금리가 그로스의 베팅과 반대로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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