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내린 2.93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7bp 떨어진 3.081%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3일 이후,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나타냈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4bp 하락한 2.6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5bp에서 이날 28.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후 새로운 긴장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져 장초반 미 국채 값 강세는 유지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하지 않아 국채 값은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전월에는 3.4% 올랐는데,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예상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대를 향할 때마다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10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다.

BMO 캐피탈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PPI가 내일 발표 예정인 CPI가 강할 것이라는 예상을 꺾지 못했다"며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분적으로 촉발됐고 달러가 오르면서 미 국채 매수를 도왔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고정 수익의 채권에는 약세 요인이다. 또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오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속할 수 있어 미 국채 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날 PPI는 시장 우려를 줄이며 국채 매수를 도왔다.

미국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러시아와 터키 제재에도 나서는 등 지정학적 우려는 지속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말까지 2번이 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지지하는 발언도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찍거나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연준이 최소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며, 두 차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8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여줬다.

30년 만기 국채는 3.090%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27배였다. 낙찰률은 간접 62.2%, 직접 8.0%였다.

전일 260억 달러 상당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포함해 이번 주 78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을 통해 발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증가한 7천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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