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사 선정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흥행에 인센티브 부여가 한 축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대중화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은 더뎌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민간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은 민간 연기금 자금을 운용할 하위 개별운용사 유니버스를 선정한다. 민간 연기금 투자풀은 출범 약 2년 만에 운용 규모를 5배 이상으로 키워 1조 원을 돌파했다.

민간 연기금 투자풀은 채권형(20개사), 액티브주식형(15개사), 중소형주식형(5개사), 인덱스주식형(5개사) 등 총 45개사(중복 포함)를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되면 올해 9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3년 동안 지위가 유지된다.

출범 당시 선정했던 개별운용사 지위 유지 기간인 2년이 지나, 2번째 하위운용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개별운용사 선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사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은 이번 45개사 선정 시, 운용성과를 비롯한 재무안정성, 인적자원, 운용자산규모를 고려한 정량평가(60%)와 운용과 리서치 역량, 위험관리 등의 정성평가(40%)를 통해 최종적으로 하위운용사를 선정하는데,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또는 참여 예정 운용사에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앞서 산업은행도 올해 PE펀드, VC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문을 내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또는 예정기관은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 기한에 맞춰 PEF, VC 등이 대거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을 밝혀 인센티브 효과를 증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침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상파트너스,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등 3개사다. 연기금과 보험사, 자문사는 아직 없다.

참여 예정 사로는 미래에셋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38개사다. 자문사로는 서스틴베스틴, 제브라투자자문 등 2곳이 있다.

그러나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은 여전히 국민연금 눈치만 보고 있다. '큰 손'인 이들이 코드를 도입해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영향력이 커진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스튜어드십 코드 연구용역 입찰을 용역 가를 기존의 8천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해서 다시 입찰을 시작했지만, 단독응찰로 다시 유찰됐다. 이번 달 5일 연구용역 입찰 재공모를 시작했는데 단독응찰로 지난 14일 또 유찰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공고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연구용역이 진행돼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구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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