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조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절반만 '전쟁'이 '맞다(YES)'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 조사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48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이 '무역전쟁' 상황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4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나머지 전문가들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용어를 제시했는데 6명은 '무역 충돌(skirmish)', 4명은 '무역 긴장(tension)', 2명은 각각 무역 전투(battle)와 분쟁(dispute) 등으로 표현했다.

중국은 미국이 "경제 역사상 최대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미국은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백악관 관료들은 '무역전쟁'이라는 레토릭(수사)을 종종 꺼리면서 대신 '무역 논의(discussi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을 쓸 때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이를 시작했으며 미국은 국가 안보와 지적 재산권을 단순히 보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은 좋은 것으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고, 유럽연합(EU)은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을 삼가고 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충돌 상태로 EU와는 일부 휴전 신호가 보인다.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의 조지프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도 "만약 무역전쟁 상황이라면 주가는 훨씬 더 내려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단어의 의미는 지금 단계에서 중요하지 않다"면서 "무역전쟁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쉽사리 그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관세의 수위가 평균적으로 지금보다 높아질지 묻는 말에 60.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답한 이는 15.7%였고, 23.6%가 관세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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