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부총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현직 부총재보 출신으로 세 명의 부총재 후보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문재인 정부가 다음 주부터 공기업 기관장 인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총재 선임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한은이 초기에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당초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장·차관 인선이 지연되면 부총재 선임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가 부총재 후보를 추천한 만큼 이르면 오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 부총재 공석이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올해부터 금통위 개최 횟수를 연 8회로 줄이고, 거시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를 4회 개최한다.

이에 오는 8월 31일에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가, 9월 21일에는 거시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오는 10월 19일에 다시 통화정책 방향 회의가 열린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 비어있는 부총재 자리를 보며 "자리 하나가 빠지니까 좀…"이라고 공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은 안팎에서는 전직 부총재보 출신 부총재 후보로 서영경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현직 부총재보인 김민호 부총재보, 윤면식 부총재보, 임형준 부총재보 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오는 9월에는 금리를 결정하지 않는 거시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를 연다"며 "부총재 후보를 지금 추천하더라도 선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임 부총재가 당연직 금통위원으로서 금리 결정 회의에 들어가는 오는 10월까지는 약 석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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