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슈가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전일 8천4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9일 1만1천650원까지 상승세를 보인 이후 올해 대체로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고, 연금자산도 증권업계 최초로 1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주가는 이에 화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을 호평했다.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고, 이에 따른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와 박현주 회장을 둘러싼 계열사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될지 여부가 주가의 추세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천5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571억원, 영업이익은 2천13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고유투자를 포함한 트레이딩, 배당을 포함한 이자손익 부문의 성과가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IB부문 영업수익은 1천11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75.5% 증가한 수치로, 홍콩 더센터 빌딩, 미국 가스복합발전소, 호주 석탄터미널 등 대규모 투자 딜 등이 수익 개선을 도왔다.

다만 이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 주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거래대금 급감으로 업황 지표가 약화 국면이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과 조기 상환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며 "하반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 감소가 예상돼 이익 방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IB 역량 강화에 따른 관련 수익 확대는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그동안 자본확충을 정당화하는 자산의 수익실현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1만500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은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 중인 데다 오는 11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위험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와 이해 상충 문제, 내부거래, 위험관리체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계열사 간 복잡한 출자를 통해 가공의 자본을 창출하지 않았는지, 계열사별로 따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위험이 과도하게 한 군데 집중돼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낮은 구간에 있지만, 지배구조를 둘러싼 노이즈가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액주주가치 보호 부문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통해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이의 지속 가능 여부가 시장 신뢰회복의 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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