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0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중반 부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지 바닥인식이 있는 1,110원대 중반을 딛고 올라왔기 때문에 1,130원 선으로 상승하려는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 수출업체들은 1,120원대 중후반부터 활발하게 네고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틀 동안 달러를 조금 팔았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이날도 달러를 사기보다는 차익 시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는 달러 강세 방향으로 움직였다.

역외 위안화는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6.822위안에서 6.84위안으로, 달러 인덱스(G10)는 95.1에서 95.66까지 올랐다.

특히 달러 인덱스는 전고점인 95.656을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비판하고, 위안 및 유로 약세를 거론했을 당시의 달러 레벨을 웃돌았다.

달러 인덱스가 95.6을 넘어 96까지 곧장 달려간다고 보기에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여운이 있을 것 같다.

뉴욕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각국의 정치적 불안이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미국은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의 독살 시도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결론짓고,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는 국가안보 관련 품목이나 기술이 러시아에 수출되지 못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루블 환율은 한때 66.7루블까지 치솟아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약세 폭이 심화했다.

터키 리라화 약세도 이어졌다.

미국이 터키에 구금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 확언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고, 양국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중립'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주의'는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기간 동안 시장 평균에 밑돌 것이란 점이 반영된 판단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면 심각한 재고 조정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P)는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0.0%·계절 조정치). 시장 예상치 0.2%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올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찍거나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연준은 최소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며, 두 차례도 가능하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14%)는 내렸고, 나스닥 지수(0.04%)는 상승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6.50원 오른 수준인 1,123.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9.00∼1,122.0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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