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위험 분산을 위해 투자했던 해외 헤지펀드가 투자자산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국민연금 헤지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6.79%로, 전체 포트폴리오 자산 부문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국민연금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3.82%였으며, 해외 부동산과 해외 인프라, 해외 사모투자 수익률은 각각 2.68%, 2.77%, 7.74%였다.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 기금운용을 위해 2016년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전략적으로 시작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롱숏이나 퀀트, 행동주의 전략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국민연금은 해외 헤지펀드 재간접투자 운용사로 블랙록과 그로브너 두 곳을 선정했고, 지속해서 투자 금액을 늘렸다. 지난해 국민연금 헤지펀드 투자 금액은 약 1조1천310억 원으로, 2016년보다 2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수익률은 2.94%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포트폴리오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 해외 헤지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로 원화 강세에 따른 환 손실이 꼽힌다. 헤지펀드 달러 기준 수익률은 5.29%였으나 환 효과는 -11.98%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투자에서 기대하는 수익률 자체가 높지 않은데, 환 변동에 흔들리다 보니 절대 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에서 100% 환오픈을 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해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다른 연기금들은 환헤지를 하는데,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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