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며칠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고채 금리가 실제로는 기준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지난 8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보합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고 이번 주 들어 4일 연속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금리 하락세가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예전에는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릴 것을 감안했다가 현재는 한 번으로 파악하고 금리가 하락한 것 같다"며 (현재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추가적인 인상에 대한 신호가 없다면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시장 금리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3~5년물 국고채 금리의 합리적인 격차가 30~60bp 가량이기 때문에 현재 국채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1.7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유통종합(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국고채는 잔존 만기가 3~5년 남은 구간에서 만기가 3개월씩 늘어날 수록 거래 금리 수준도 2~3bp 가량 상승하는 규칙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이 합리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반영했다는 의미"라며 "3개월마다 3bp씩 상승폭을 가정하면 5년에 60bp 가량이 적정수준"이라고 말했다.

5년물 국고채 금리는 9일 2.290%를 나타냈다. 여기에 기준금리 대비 적정 금리차이인 60bp를 차감하면 1.69%로 현재 기준금리(1.5%)보다 1차례 인상을 반영한 1.75%에 더 가깝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매를 한다"며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인상분인 25bp만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대한 전망 요인과 함께 수급 측면을 살필 필요도 있다.

강력한 수요가 최근 채권 금리 하락을 이끈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시장에는 금리 상승을 기다리던 잠재적인 채권 수요가 출회하고,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금리는 금리 인상 여부뿐만 아니라 수급에 의해서도 좌우된다"며 "일률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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