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초 디지털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인 가운데 전방위 인재인수(Acqui-hiring)에 뛰어뜬다.

미국 페이스북이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한 것처럼 ICT 기업이나 플랫폼 사업자 등 크고 작은 조직의 인수ㆍ합병(M&A)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재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 1월 '신한 디지털캠퍼스'를 설립한다.

디지털캠퍼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SDII(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ㆍ신한디지털혁신센터)를 비롯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 내 디지털 금융 관련 핵심 조직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신한금융은 이들 조직을 물리적으로 모아 상호 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까진 '신한퓨처스랩'이 자리한 을지로 신한생명 L타워 건물이 디지털캠퍼스 설립 장소로 유력하다.

디지털캠퍼스는 '2020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신한을 강조해 온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그룹 내 디지털 금융 인력을 확충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비즈니스에 적용, 제휴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캠퍼스 설립은 신한에 디지털이란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심을 수 있는 계기"라며 "한 공간에서 일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융복합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오픈 API, 클라우드, DX(Digital Experience)에 대한 연구를 위해 신설된 SDII 조직은 내년부터 상설 기구로 직제에 편성된다.

인력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조영서 디지털전략팀 본부장과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장 등 외부 출신의 굵직한 인사를 연이어 영입한 신한금융은 현재 실무진 중심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인재 영입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산학 협력도 확대한다.

현재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디지털 관련 분야에 특화된 다수의 대학교가 검토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금융공학과를 신설해 첫 산학 협력을 진행했다.

당시 조 회장은 2만7천 명의 임직원을 '디지털 전사'로 키우겠다며 지난해 1억 원에 불과했던 디지털 교육비를 올해만 40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재인수(Acqui-hiring) 방식 역시 신한금융이 검토하고 있는 적극적인 인재 영입 방식의 하나다.

ICT나 플랫폼 서비스가 발달한 글로벌 시장에 익숙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해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2천400억 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이 인수한 스타트업 '딥마인드'나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이미 유명한 인재인수 사례 중 하나다.

신한금융 또 다른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라는 조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며 "국내외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